성장발달정보
-
성장발달정보궁금한 언어 치료, 직접 받아보니 ②
-
선천적으로 아이 기질에 문제가 있는 사례
CASE ① 구강 구조 이상으로 말하지 않는 아이(생후 23개월, 남)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며, 말을 하지 않고 몸짓 정도로만 의사 표현을했다. 검사 결과 표현 언어와 수용 언어 모두 12개월 수준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선천적인 구강 구조 이상 때문이었다.
치료 방법과 과정
주 2회 치료를 받았다. 언어적 의사소통의 동기를 높여주고, 일상생활과 관련된 1~3음절의 어휘를 자발적으로 말할 수 있게 했다.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꾸준하게 치료를 받고있는데, 초기에 거의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말하던것에서 현재는 점차 목소리가 커지고, 몸짓 대신 단어나 짧은 문장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CASE ② 유전적인 이유로 말이 느린 아이(생후 41개월, 남)
평소 말을 잘 하지 않고, 주로 몸짓으로 의사 표현을 하려고 했다. 알아듣는 것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지만 표현 언어는 2년, 수용 언어는1년 정도 지체된 상황이었다. 외삼촌 2명이 말이 늦은 편이었던 것으로 미루어 유전적인 요인을 짐작할 수 있었다.
치료 방법과 과정
주 2회 치료를 받았다. 언어적 의사소통의 동기를 높여주고 ‘ㄱ’ 계열, ‘ㅈ’ 계열의 음소와 양순음을 학습했다. 또한말하기와 관련된 운동 능력 향상 치료(동일한 음이 반복되는 의성어와 의태어를 사용하는 놀이, 침 삼키기, 입술과 볼 근육 및 혀를 사용한 놀이 등)를 진행했다. 집에서 말을 사용하는 기회를 늘리도록 했다. 약 4개월까지는 치료 효과가 매우 더디게 나타났으나 그 후부터두드러진 발전을 보이기 시작했다. 18개월간의 치료 끝에 의사소통을원활하게 할 수 있게 되어 치료를 종결했다.
CASE ③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로 소통이 어려운 아이(만 7세, 남)
부정확한 발음으로 주위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어려워했다. 치조마찰음 ‘ㅅ, ㅆ’을 치조파열음 ‘ㄷ, ㄸ, ㅌ’로 대치하고, 치조유음 ‘ㄹ’의 생략과 양순음 종성 ‘ㅁ, ㅂ’의 생략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문제였다. 아이는 말 속도가 빠른 편이고, 자신의 말을 친구들이 알아듣지못해 답답해하며 말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 원인은 ADHD로 약물치료를 병행했다.
치료 방법과 과정
조음 치료 시 무의미 음절, 단어, 구, 문장, 이야기, 대화 수준으로 단계별로 진행했다. 아이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적절하게 칭찬과 격려를 해주었다. 가장 자주 틀리는 양순음 종성‘ㅁ, ㅂ’의 교정을 먼저 시작했다. 그 후 구강 운동을 통해 입술의 움직임을 교정하고, 거울을 보며 연습하게 했다. 집에서도 연습할 수 있도록 과제를 주고 있으며 차차 발음이 정확해지고 있다.
부모의 양육 방식이 문제가 된 사례 부모가 청각장애를 갖고 있거나 말수가 현저하게 없는 경우 또는 일차 양육자가 심한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 질환으로 아이를 제대로 양육하지 못하는 경우, 아이가 말을 하지 않아도 부모가 미리 알아서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과잉보호 유형과 부모의 학대로 아이가 부모를무서워해 회피하는 경우도 해당된다.
CASE ④ 아이의 말을 끊고 끼어드는 부모 때문에 말 더듬는 아이(만 5세, 남)
아이 스스로 말 더듬는 것을 인식해 모든 활동에 조심스럽고 예민하게 반응했다. 말할 때긴장감이 높은 편이고 좌절감, 무력감을 함께 드러냈다. 빠른 말 속도와 반복이 가장 두드러졌다. 호흡이 불안정하며, 말이 막히면 회피하는 행동을 보였다. 원인은 어린 시절 말을 더듬은 경험이 있는 아빠와 급한 성격, 완벽주의 성향을 지닌 엄마에게서 찾을 수 있었다.
치료 방법과 과정
우선 말 더듬 증상을 악화시키는 부모의 부정적인 행동을 파악한후 개선을 진행했다. 아이의 말에 끼어들거나 방해하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며, 느린 속도로 대화하고, 질문을 줄이는 등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말을 더듬는 순간의 모습과 느낌 확인하기, 말하는 방법(부드러운 시작, 느린 속도)과 말 더듬는방법 바꾸기, 변화 유지하기 순으로 진행했다. 74회 정도 치료 후 많이 호전되었고, 90회이후에는 말 더듬는 빈도가 현저히 줄었다.
CASE ⑤ 엄마의 우울증과 부모의 불화로 말이 느린 아이(생후 29개월, 남)
간단한 단어 3~4개 정도를 구사한 후 말을 아예 하지 않으려 했다. 표현 언어는 14개월수준, 수용 언어는 24개월 수준으로 진단됐다. 원인은 엄마의 심한 우울증과 부모의 불화때문으로 아이가 방임되었던 탓이 컸다. 그 결과 상호작용의 부족과 ‘반응성 애착장애’로인한 언어 발달 지연이 나타났다.
치료 방법과 과정
주 2회 치료를 받았다. 말로 인사하기, 이름 부르면 대답하기, 질문에 긍정 또는 부정 반응하기, 원하는 것을 말로 표현하기, 의문사 ‘누구, 어디, 무엇’을 사용해 올바르게 대답하기, 사물의 이름 알기 등을 진행했다. 또한 상호작용 및 사회성 부족을 완화하기 위한 놀이치료도 함께 진행했다. 10개월이 지난 현재는 두 단어를 연결해표현할 수 있고, 간헐적으로 세 단어를 연결해 말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또한 이전과 달리 눈 맞춤과 사회적 상호작용도 약간 개선된 상태다.
CASE ⑥ 주양육자의 과잉보호로 말할 필요를 못 느끼는 아이(생후 31개월, 남)
원하는 것이 있으면 말을 하지 않고, 손짓을 하거나 손을 잡고 이끄는 모습을 보였다. 이해력은 양호한 편으로 대부분 알아듣고 행동하지만, 사용 가능한 표현 언어는0 1단어 미만으로 말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표현할 때 긴장한다. 원인은 맞벌이 부모와 주양육자인 조부모가 아이가 원하는 것을 말하기 전에 먼저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치료 방법과 과정
주 1회 치료를 받았다.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이용해 아이가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언어 자극을 주고 짧은 단어나 구를 반복적으로 모방하도록 유도했다. 언어 모방이 보이기 시작할 때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자극을 주고, 언어 표현을 할 경우 칭찬과 격려를 해주었다. 부모와 조부모 모두 평소 아이에게 적절한 언어자극을 줄 수 있도록 교육을 받았다. 약 3개월 후 언어 표현이 점차 나타났으며, 40회 치료 후 자신의 의사를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도 궁금해요! Q 언어 치료의 효과가 가장 좋은 사례 VS 치료가 어려운사례는?
언어 발달은 정상이지만 ‘조음장애’와 같은 부정확한 발음 문제를 보일 때 효과가 가장 좋은 편입니다. 단, 언어발달 지연과 동시에 발음 문제가 있는 경우는 치료하기쉽지 않습니다. 가장 치료가 어려운 경우는 자폐스펙트럼장애에서 보이는 언어 발달의 지연인데, 이 경우 상호작용이나 사회성의 결핍으로 치료 자체가 매우 어렵고, 장기간의 치료에도 호전되는 속도가 매우 더디는 등 예후가좋지 않은 편입니다.
[Adviser 손석한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현재 연세신경정신과 원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잔소리 없이 내 아이 키우기>, <지금 내 아이에게 해야할 80가지 질문> 등을 집필하고 언론 매체의 자문위원으로활동하고 있습니다.]
Q 적절한 시기에 언어 치료를 받지 않았을 때 문제점은?
언어 이해나 표현이 늦을 경우 또래와의 관계에서 놀이와대화에 참여하는 것에 어려움을 보여 사회성 발달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문제 상황에 적절한 언어를 표현하지 못해 공격성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 밖에 발음이 좋지 않거나 말을 더듬을 경우 의사소통이 원활하지않아 스스로 좌절감을 느끼고 자신감이 결여되어 소극적인 성격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언어 발달은 인지 발달과도 연관이 있어 학령기 때 학습장애를 보일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Adviser 한혜림 언어재활사로 현재 구리언어심리상담센터 원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언어 재활,특수교육학과 언어 치료 등 상담을 통해 아동과 청소년의 발달과 언어 치료에 대한 방향을제시하며, 육아 전문 매체의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입니다.]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