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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육안 보여주기보다 어려운 TV `제대로` 보여주기 ①

무분별한 TV 시청은 아이에게 독이 된다. 아이 스스로 제어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어린아이에게 TV는 너무 달콤하기만 하다.
바보상자가 될지, 똑똑한 교육 상자가 될지는 엄마의 지혜에 달려 있다.

TV, 안 보여줄 수 없다면 ‘제대로’ 보여주자.


아이의 TV 시청, 약일까? 독일까?
▶ 아이들은 왜 TV를 좋아할까?
어린 아이가 TV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시점은 대개 돌 전후. 처음에는 빠르게 바뀌는 화면에 관심을 갖는 정도지만, 점차 인지능력이 발달하고 집중력이 생기면서 좀 더 오랜 시간 화면을 바라본다. 두 돌이 지나면서 아이는 어느 정도 소리와 그림, 사물을 인식하기 시작하고, 더 나아가 줄거리를 이해하며 좋아하는 프로그램과 캐릭터가 생긴다. TV는 화려한 색, 빠르게 바뀌는 화면, 생생한 음향효과 등을 통해 자극에 민감하고 한창 호기심이 싹트는 아이들의 시선을 금세 사로잡는다.

▶ TV는 바보상자?
TV 시청의 가장 큰 문제는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정보를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다른 자극 없이 TV에만 노출될 경우, 아이는 모든 자극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게 돼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없다. 또 언어적 상호작용이 이루어지지 않아 언어 발달과 표현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판단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현실과 TV 속의 가상 세계를 혼동해 폭력이나 비도덕적 행동에 둔감해질 수 있으며, TV를 시청하면서 식사를 하거나 간식을 먹는 습관이 굳어지면 소아 비만이 될 수도 있다. 지나치면 TV에 중독돼 사회성 발달에 문제가 생기는 ‘유아 비디오 증후군’을 앓게 될 수도 있다.

▶ TV, 보여주면 안 되는 걸까?
TV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접하기 힘든 다른 지역의 문화나 자연, 역사 등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빠르고 쉽게 다양한 언어적·시청각적 자극을 제공한다. 사람은 청각을 통해 학습한 것을 20% 정도 기억하는 데 반해, 시청각을 통한 학습 내용은 50% 이상을 기억한다. 즉, TV나 비디오를 잘 활용하면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뜻. 이처럼 득과 실의 양면을 모두 가진 것이 TV이다. 따라서 어느 한쪽 면만 보고 시청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곤란하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아이의 TV 시청에 균형을 잡는 일, 아이가 바른 시청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

▶ 아이의 TV 시청에 대한 엄마들의 오해
TV 시청 시간은 짧을수록 좋다? 만 2세 이전의 아이는 오감을 통해 두뇌 발달뿐 아니라 전체적인 성장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오직 시각과 청각만을 자극하는 TV나 영상물은 되도록 멀리하는 것이 좋다. 오랜 시간 TV를 보면 성장이 느려질 수 있고, 시력 저하나 TV 중독과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 그러므로 만 2세 이후부터 조금씩 TV나 비디오를 시청하게 하되, 5~10분 이내로 짧게 보여주고 반드시 어른과 함께 시청하도록 한다.

▶ TV를 보여줄 때는 화면을 보여주지 않고 소리만 듣게 하는 것이 좋다?
TV는 아름다운 영상과 색감을 체험할 수 있고, 다양한 상황에 맞는 대화나 생각 등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으므로 소리만 듣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또 TV나 비디오에 있어서 소리는 영상을 전제로 서로 보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완전하지 못한 소리만 듣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 좋은 프로그램은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어느 정도 효과적일 수는 있겠지만, 무조건 반복 시청은 권장하지 않는다. 정말 우리 아이에게 필요하고 좋은 프로그램이라면 같은 프로그램의 2~3가지 서로 다른 이야기를 번갈아 보여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 영어 TV 프로그램이나 비디오를 틀어놓으면 자연스럽게 언어 학습이 된다?
비디오는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교재라 외국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할 때 활용하기 좋다. 그러나 영어 학습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등의 모든 학습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질 때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영어 TV 프로그램이나 영어 비디오를 보여주는 것만으로 제대로 된 학습이 이루어질 것이라 기대해서는 안 된다.

▶ 엄마와 함께라면 1시간 이상 비디오를 보면서 학습에 활용해도 좋다?
보통 부모들은 게임이나 폭력 애니메이션의 장시간 시청은 우려하지만, 교육용 비디오에 대해서는 제한 없이 보여주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유아기에 1시간 이상의 영상물 연속 시청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무리다. 장시간의 TV 시청은 오히려 정보가 뒤엉켜 교육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TV에서 나오는 전자파의 장시간 노출 또한 아이의 면역력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중독 증세를 일으키거나 시력, 골격과 같은 신체 발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 애니메이션보다는 자연 다큐멘터리 같은 프로그램이 좋다?
어떤 장르가 더 좋다는 식의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연령에 따라 다를 수 있고, 유아의 취향이나 경험, 프로그램의 내용에 따라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너무 어린 유아에게 사실적인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여주는 것은 오히려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에 대한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고, 걸러지지 않은 장면이 자극적일 수도 있다.

▶ 아이 연령보다 높은 수준의 비디오라도 좋은 내용이면 보여준다?
부모에게 좋은 내용이 곧 아이에게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아이가 재미있게 보고 있는 것 같아도 자기 수준보다 높은 내용이면 아이의 뇌 속에선 한바탕 전쟁이 일어나고, 정보를 인식하는 회로들이 뒤엉키며 공황 상태가 된다고 한다. 그냥 멍하니 TV만 바라보는 상태가 되는 것. 따라서 아무리 좋은 내용의 비디오라도 아이의 연령에 맞는 구성과 연출인지, 주제나 스토리에 공감을 할 수 있는지, 시청 시간은 적당한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이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

▶ 프로그램 내용이 끝나지 않더라도 정해놓은 시청 시간을 넘기면 끈다?
시청 시간은 한 5분 정도의 여유를 두고 융통성 있게 지도해야 한다. 재미있는 상황이나 거의 끝나갈 무렵에 억지로 꺼버리면 여운이 남아서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이럴 땐 조금 기다려주는 여유도 필요하다.




도움말 : 백수정(서울YMCA 어린이영상문화연구회 미디어교육 팀장), 김혜경(서울YMCA 어린이영상문화연구회 회장), 안수경(서울YMCA 어린이영상문화연구회 간사)

안 보여주기보다 어려운 TV `제대로` 보여주기 ①

출처베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