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아이의 성에 대한 관심은 당연한 현상
아직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꼬맹이 주제에 텔레비전에 수영복이나 노출이 심한 복장의 여성이 나오면 아예 화면 속으로 들어갈 듯이 눈을 뗄 줄 모릅니다. 얼마 전에는 같이 목욕을 하러 들어가서는 ‘엄마 찌찌’라며 대놓고 가슴을 만지려 하더군요. 벌써부터 여성의 몸에 관심을 가지는 게 정상일까요?
찌찌는 신기해
우선, 어린아이가 성적인 흥분을 느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하지만 우연히 기분 좋은 감각을 어렴풋하게 느끼는 경우까지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아직 먼 훗날의 이야기지만, 남성이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성적인 흥미와 관심이 강해지고 나름대로 흥분을 얻을 수 있는 시기에는 시각적인 자극에 크게 반응한다. 한때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였던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앨런 피즈, 바바라 피즈 저)에도 이와 관련된 내용이 언급된다.
남자는 눈으로, 여자는 귀로 자극을 얻는다. 남자의 뇌는 여성스러운 형태를 보면 흥분하도록 만들어져 에로틱한 영상에 효과적으로 반응한다.
만화 〈짱구는 못말려〉에도 주인공 짱구가 가슴이 크고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섹시한 여성을 못 말릴 정도로 좋아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아무리 어린아이라도 남자는 남자, 성숙한 여성의 상징인 풍만한 가슴과 섹시한 몸짓에는 본능적으로 매력을 느끼는 모양이다.
어릴 때는 그저 마음 가는 대로
엄마의 눈에는 아직 어린아이로만 보이는 아들이지만, 내 아이가 성적인 흥미와 관심을 넘어 성적인 자극에 눈을 뜨게 될까 걱정스러울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시기에 보이는 이성에 대한 흥미와 관심 혹은 여성의 가슴을 만지고 싶다는 욕구 등은 사춘기 때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아이가 본격적인 사춘기를 맞이하기 전까지는 엄마 가슴을 만지고 싶어 하면 실컷 만지게 해주고, 보고 싶어 하면 찬찬히 보여주며 대응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엄마의 가슴은 불과 몇 년 전까지 아기가 살기 위해 본능적으로 매달리고 집착하던 대상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징그럽거나 꺼림칙하게 여길 일도 없다.
물론 성인 남성이 보는 자극이 강한 책이나 영화 등은 논외지만, 일상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정도를 징그럽다고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아직 아이가 어릴 때 가능한 성에 대해 개방해두면 훗날 어른이 되는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을 때도 쓸데없이 불편해하지 않고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건 어떨까?
“우와! 가슴 무지 크다~”
“괜찮아, 만져 보렴.”
티가 날 정도로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단순히 순수한 호기심이며 정상적인 성장 과정이다.
특별히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도 없다.
단, 친엄마가 아닐 경우 상대가 불편해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아이의 반응과 욕구를 조절시켜야 한다.
출처책비 - 아들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 60